가. Sweet Heart/5. 그 남자의 오늘의 스프

10. 모범택시 운전사

redlips 2021. 2. 18. 20:40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1889) (출처 : https://blog.naver.com/dorwkcom)

어느 날은 새벽 4시까지 통계 결과로 팀 내 의견 교환을 마무리하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모범택시로 퇴근했다. 작은누나가 집에 도착하는 새벽까지 누나네 엄마랑 아빠는 번갈아 '언제 업무가 끝나는지?' 간간이 메시지를 보냈다.

 

작은 누나의 답신은

'아직...' 또는 '1시간쯤 후?', '연락할게.', '나 지금 바쁨'

 

늦은 밤과 새벽에 택시를 탄 여성들의 사고 소식이 연이어 뉴스에 나왔다. 집 앞에서 습격을 당한 피해자도 있었다. 이후 불안하게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누나네 아빠는 가끔은 엄마의 일이 끝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함께, 누나가 예상하는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갔다. 광화문 번화가라서 눈치껏 몇 바퀴 돌면서 기다리다면 작은 누나가 내려오고... 퇴근하는 누나와 함께 마음 편히 돌아온다.

 

그래서 작은누나네 아빠는 크리스털 유리잔같이 여리고 소중한 딸들의 모범택시 운전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