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셰틀랜드 쉽독 랄프/4. '셀티' 마음가는대로 4

4. 수리의 일기 : 슬픈 눈빛을 교환하며

redlips 2020. 11. 10. 17:37

 

 

* 할미꽃(꽃말: 슬픔, 출처: Daum)

 

 

*작은 누나가 만들어 온 랄프의 매너밴드 겉과 속

 

대학교 입학하던 해 여름에 생후 12주의 랄프를 '챔피언 혈통서'와 함께, '귀한 종'이라며 어렵게 데려왔던 작은누나는 랄프 암에 대한 아빠의 설명을 듣고, 전화 너머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리고 나서, 주말이면 작은 누나가 랄프가 좋아하는 군것질을 선물로 들고 왔다. 랄프는 가라앉는 몸 대신 눈빛으로만 천정에 닿게 기뻐하며 누나를 맞았다. 랄프의 제1 보스(제1 반려인)는 랄프를 위해 파란 바탕색에 하얀 별들이 여기저기 박힌 천으로 매너패드(소변 기저귀)를 직접 만들어 왔다.

 

프는 작은누나가 제1 반려인이므로 작은 누나에게로만 눈길이 간다. 작은 누나는 랄프랑 앉아서 책을 읽거나, 놀아주다가 몇 번이나 꼭 안아주고, 랄프랑 눈을 맞춘 뒤 슬픈 눈빛을 담아 돌아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