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남자의 '오늘의 스프' : 우렁각시

* 수리가 쓰는 일기 : 우렁각시

 

 

                                                      *큰 누나가 아빠에게 보내는 감사하트(2020. 09. 15)

"아침 드세요~ ~"

목청이 힘찬 아빠가 톤을 부드럽게 조절해서 큰누나와 엄마를 부른다.

 

요즈음, 식사준비는 큰누나의 아빠가 맡고 있다. 

 

은퇴 후 누나 아빠는 가족을 위한  '마법의 손'이 되었다. 큰 누나나 엄마에게 손이 필요할 때면 누나네 아빠는 어김없이 '우렁각시'가 된다. 자동차 운전부터 사탕 구매에 이르기까지...

 

엄마가 병 뚜껑을 따지 못 할 때,  신발 밑창이 분리되었을 때, 욕실 수건걸이가 빠졌을 때,  쓰레기를 분리 수거할 때..., 음식 쓰레기 비우기, 설겆이가 끝난 그릇들의  수납장 정돈, 그리고 제일 중요하고 머리 무거운 일인 '반찬거리 장보기'에 이르기까지...

 

누나네 아빠 손이 움직이면 웬만하면 해결된다. 그래서 누나네 집에서의 아빠 별명은 '우렁각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