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탐이가 쓰는 육아일기/2. 태명 '삐약이'를 위한 준비

13. 삐약이를 위하여 : 양육은 어떤가

redlips 2020. 11. 29. 12:23

2020. 05. 20 (생후 4주 )

 

* 양육은 어떤가?

직장에 복귀한 후의 아기양육을 고민하는 작은누나가 딱한 누나네 엄마는 "아기만 갖거라. 내가 키워주마."를 선뜻하지 못하고 생각만 마음속 가득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걱정마라, 내가~'의 시원스러운 대사가 머릿속을 채우지만 입 밖으로 나서는 순간 현실적이지 않으므로...

 

누나엄마는 친구들이 딸, 며느리의 출산에 맞춰 이들 거주지의 윗층으로 또는 옆동으로 이사를 가거나, 자식들이 가까이 이사를 왔다는 얘기들이 생각났다. 작은 누나는 물론 진즉부터 '엄마의 이사'를 권했었다.

 

이사.... 그게 쉬운 일인가? 그렇지만 아기 양육이 훨씬 어렵고 큰 과제이므로, 엄마친구들은 그 어려운 이사들을 감행했다. 물론 나이가 있어서 체력적 한계가 있다.

요즘의 아기 돌봄은 누나를 키우던 시절에 엄마들은 아기를 둘러업고 집안일도 함께 하던 때와 다르다. 오직 아기만 돌보는데 행여 돌보던 손주가 엄마의 부주의로 다치면 엄마가 자기 자식 키우던 경우와 달리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자녀들의 독립 후 모처럼 여유롭게 여행과 취미생활을 즐기던 엄마 친구들은 대부분 아기 돌보미의 전문적인 도움과 함께, 아기 돌보미를 선택했다.

 

전문 아기 돌봄 도우미들의 출. 퇴근시간과 딸, 며느리, 사위, 아들들의 출. 퇴근시간 사이의 갭을 확실히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드라마에서 보았던 직장맘의 종종거림 없이 자녀들이 직장 생활을 마음 졸이지 않고 할 수 있으므로. 심지어 지방 거주의 경우에는 아예 아기를 데려다가 돌봄을 전담하는 친구도 있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내가 일 년 휴직을 하마~"하시는 형아 엄마의 정성 또한 작은 누나가 "네!"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제안 아닌가...

작은 누나는 누군가의 확실한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아기를 키울 수 있는 맞벌이 부부의 건조한 현실을 산후조리원에서 실감하기 시작하면서 우울이 오나 보다.

 

누나네 엄마는 대화 속에서 작은 누나의 우울감을 읽어내고 말을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