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셰틀랜드 쉽독 랄프/1. '셀티' 의 핑크색 물방울 1
8. 수리의 일기 : 제한구역도 없이 날아다니는
redlips
2020. 11. 5. 23:08
강아지를 기르면서 가족들의 정신은 건강해진 대신, 세탁물에서 '랄프' 털을 세탁 전과 후에 떼어내는 작업시간은 '랄프'의 성장 속도에 맞춰서 점점 더 늘어났다.
날아다니던 랄프의 털이 눈썹에 붙었다가 눈 속으로 슬며시 들어가서 가려워서 문지르다가 빼내기도 한다. 랄프의 털은 도통 제한구역이 없다. 아주 가끔은, 랄프로 인해 잔일이 많아진 엄마의 마음이 어려울 때도 생기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주 가끔 '실내에서 털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랄프를 단독주택에 사는 지인에게 보내면 어떨지...'를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가 여행길에서 더러 만난 적이 있는 시골 단독 주택들의 묶여있는 개들의 모습이 오버랩(overlap) 되면서, 마당에서 기다란 끈에 묶여 있을 랄프는 상상도 하기 싫어서 스치는 생각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