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처음이니까 : 5월 25일 지훈돌봄 1일(1)
*2020. 05. 20 (+30일째)
*2020. 05. 25 월 누나엄마의 산후관리사 첫날 ( +생후 4주 5일)
유순한 지훈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다.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 아기울음소리가 안들린다며 앞집 할머니가 칭찬하셨다.
할아버지와 사시는 앞집 할머니는 참 상냥하시다. 바깥 동정에 짖어대는 나, 탐이의 우렁찬 소리가 싫으실 법한데 내가 의젓하다고 예뻐해주신다. 이제 이사들어온 작은 누나에게 간식거리와 밑반찬을 챙겨서 건네주시곤 한다. 지난번엔 강원도의 달콤한 냉동 옥수수를 주셔서 나도 덕분에 서너개 알갱이의 맛을 보았다.
작은누나네는 이웃복이 있나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 옆집에선 일본 시바견을 키우는 젊은 부부여서 가끔 서로 강아지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시간을 나누었다. 중형견이 아니라지만 두 종 모두 힘이 세서 남자의 관리가 필요하다 . 웰시코기인 나, 탐이는 주로 형아가 달리기를 포함한 산책을 시키고, 옆집은 시바견의 반려주인 형아가 산책을 시켰다.
우리집에서 같이 놀때는 내가 주인이니 시바견이 내게 많이 양보한다. 시바견 집에서 놀때는 내가 손님이니 내가 양보한다. 어느날 우리집에 오신 누나엄마는 우리들의 질서유지 방법을 한 눈에 알아채리셨다. 이사온 후로 이젠 만나기가 어려워서 나는 가끔 그 시바견이 그립다.
*엄마네 말티스 '수리'랑 웰시코기인 나 '탐이'는 4주 이상을 함께 지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데면데면한 사이를 유지중이다.
현재 작은누나는 젖몸살로 고생중이다. 오늘은 산후조리원의 맛사지사가 개인적으로 내방을 해서 누나의 뭉쳐서 딱딱한 가슴을 거의 1시간동안 맛사지로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