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돌아온 식탁/1. 엄마의 펜대: 산다는 것은

4. 교수님은 오른손을, 작은 누나는 왼손을

redlips 2020. 12. 31. 13:33

*행복을 주는 마법의 악기

 

교수님은 오른손을, 작은 누나는 왼손을 움직여서 1시간 레슨 동안 무난하게(?) 악보를 연습했다. 대신 교수님은 평상시와 달리 경쾌하게 자주 웃음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가볍게 해서 작은누나의 긴장된 마음을 감싸주었다.

 

사실 누나는  개미에게 물리기 전부터 책읽기에 빠져서 피아노 과제를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까닭에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날 무사히 1시간 레슨을 채우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돌계단을 내려오는 작은 누나를 보며 엄마도 더불어 마음이 놓였다.

책 읽기와 운동하기를 참 좋아하던 자유로운 영혼의 작은 누나는 취미로 배우는 악기 연주지만, 이후 연습만큼은 미루지 않았다. 충분히 연습해가지 않으면 5분 만에 쫓겨나는 수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