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새아기 지훈씨, Shall We Dance?/2. 첫만남 그리고

27. 귀여운 블랙홀 & 탐이는 눈엣가시에서 벗어나기

redlips 2021. 3. 5. 11:37

*만 2개월(2020. 06. 20)

                                           * 형아랑 누나랑 지훈이랑 같이 지내는 행복한 나, 탐이는 생각이 많다.

 

지훈 외할머니는 지훈이 별명을 '귀여운 블랙홀'이라 지었다. 지훈이가 탄생하면서 아직은 바쁜 일정을 지닌 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지훈이 이모, 그리고 돌봄을 도와주는 전문 도우미 이모까지 이유 불문하고 옆으로 모두 불러들이는 마법이 생겨서 우주의 '블랙홀'을 닮았단다.

 

누나엄마 그러니까 지훈이 외할머닌 웰시코기인 나, '탐이'가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셰틀랜드 쉽독(sheep dog 양몰이 개) '랄프'처럼 털이 우수수 빠지니, 아기가 태어나면 지훈 외할머니 집에서 '수리'랑 같이 지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작은누나에게 고백했다. 헐~

 

누나엄만 2주 동안 작은누나네에서 지훈이를 돌보며 매의 눈으로 관찰한 결과, 나의 유순하고 충직한 성품을 재확인하고서야 지훈이 옆에 내가 있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ㅠㅠ

 

*2020. 06. 19(2개월)

          *아기 놀람방지 이불 : 이불 양쪽에 묵직한 느낌의 소재를 넣어 안정감을 줌

 

나, 탐이는 자동 물걸레 청소기의 '하루 2회 걸레질'과 '대소변 잘 가리기' 약속 엄수, 그리고 '아가방 출입 자제' 덕분에 예상보다 청결유지가 잘 되어서 천만다행으로 '눈엣가시' 신세에서 벗어났다.

 

내털이 더 마음 쓰이실 지훈 할머니의 눈치를 나, 탐이는 많아 보았는데... 뜻밖에 '너희 탐이는 아주 착하고 영특해. 아주 예쁜 강아지야." 하시며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마음 졸이던 형아와 작은누나도 안심이 되었다. 반면에 내 편인 줄 알았던, 반려견을 잘 키우는 중인 외할머니의 염려가 진지해서 나, 탐이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새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나의 거처가 사실 불안했었는데 천만 다행이다,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서. 정말 그 누구의 노래처럼 [다행이다]. 나, 탐이도 귀여운 블랙홀 '새아기'에게 푸욱 빠져 있는 걸 사람들은 도무지 모르나 보다. 나는 더 열심히 새아기를 보호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