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lips 2021. 3. 7. 11:57

*백일홍(12.22 탄생화, 꽃말: 그리움 인연) (출처: Daum)

 

2020. 06. 13 토 (새아기 생후 54일)

누나의 엄마랑 큰누나가 새아기 돌봄과 작은누나의 건강 회복을 위해 3주 동안 작은누나네 집에 다녔다. 두 사람은 월요일에 출근해서 수요일 밤에 집으로 갔다. 목요일엔 형아 엄마가 오셔서 하루 종일 아기를 돌보셨다.

 

금요일엔 큰누나와 누나 엄마가 오전 10시쯤 도착해서 오후 6~7시 즈음까지 머물며 아기를 돌보고 집으로 귀가했다. 작은누나는 엄마와 언니가 아기를 돌보는 동안 2시간마다 30분씩 유축을 하고 쉬엄쉬엄 이삿짐들의 제자리 놓기를 하였다.

 

누나 엄마랑 큰누나가 아기 돌봄을 위해 방문하기로 된 4주 동안 큰누나의 병원 일정을 아침 930분으로 예약해 두어서 검사가 있는 날은 새벽 530에 일어나서 6:00에 출발해야 7시 첫 검사가 가능했다. 그런 날은 엄마랑 큰누나가 작은 누나 집에 오전 11시 즈음에 도착한다.

 

엄마는 아기 돌봄 기간 동안 누나들이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여유롭게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만들 어 주어서 행복하다. 엄마의 일과 관련된 교육일정이 가끔 있어서 조금 분주하지만, 아기 탄생 덕분에 딸들과 여유롭게 차 마시는 시간은 귀한 시간이다.

 

원래 산후 5주부터 8주까지 주 4일을 누나 엄마와 큰누나가 작은누나와 새아기랑 함께 하기로 한 일정이다. 누나 엄마가 큰누나 병원 일정과 함께 아기 돌봄을 위해 주 4회 출퇴근을 하는 수고가 작은누나는 영 마음에 걸려서 차라리 아기와 아기 엄마가 친정으로 옮겨가기로 생각을 정리했는지도 모른다.

 

작은누나는 형아와 의논 후 4주 째에 엄마가 오가는 대신에 작은누나가 친정집에 아기랑 옮겨 있어도 엄마네가 괜찮은지 엄마에게 물었다.

 

그렇게 작은누나는 결혼 전의 집으로 아기와 함께 들어갔다. 그리고 2주 동안 엄마네 집엔 새아기의 향기가 가득했다. 새아기 일정에 온가족이 동반하는 새로운 경험이다.

 

일요일 저녁부터 엄마집에서 머무르는게 어떨지 제안을 하는 작은  누나의 의논 전화에 누나엄마는 반가움과 동시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마감일을 앞두고 미처 마무리를 못한 중요한 일을 어쩌지....

 

매일 길목마다 선택이 필요하다. 

결론은 물 흐르듯이 시간과 몸의 능력에 맡겨보기로...

남아있는 빚마냥 늘 작은 딸을 챙겨주지 못한 마음이 가슴 언저리에 걸려있는 탓에...

 

전화로 일요일 저녁은 집에서 먹자고 했다. 형아는 다음날은 출근하는 월요일이니 저녁을 조금 이른 시간에 먹고 늦지않게 돌아가는 걸로 의논되었다. 일요일 저녁 메뉴는 형아가 좋아하는 '월남쌈'으로 정했다.

아기와 산모의 공간을 위해 미뤄둔, 방 정리정돈이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