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컬러모빌 아래의 아기를 들여다 보며 누나엄마는 전설을 반추하고...
*컬러 모빌(2020. 06. ) 생후 만 2개월
모빌, 그리고 컬러천으로 만든 애벌레와 두 마리의 토끼 인형이 3개월에 접어든 아기랑 잘 지낸다.
위로 지나가는 모빌을 향하여 손을 펼쳐 보인다. 눈으로 모빌의 움직임을 잘 따라가다 놓치기도 하고... 손발의 움직임은 일부러 스트레칭 시키지 않아도 매일 아주 자주 사방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전체 몸 운동을 스스로 잘한다.
"지훈이는 눈 맞춤을 참 잘해. 어쩜 이렇게 잘 웃지? 아기가 어떻게 이렇게 스트레칭을 잘하니? 겨우 2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손발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가?"
하며 누나 엄마는 아기의 모든 움직임을 정말 처음 보는 듯 감격하고 신기해한다. 두 딸을 성인으로 키워낸 엄마의 감탄을 들으며 작은 누나는 새삼 엄마의 육아 기억력이 조금 미심쩍다.
*잠에서 깨어나면 움직이는 모빌을 보며 음악을 듣고 혼자서 잘 논다.(2020. 06)
예를 들어서
"내 작은 딸은 기저귀를 정말 일찍 떼었어. 언니가 아기 때 썼던 면 기저귀와 새 기저귀 1세트를 '아가방'에서 추가로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6개월부터 응가 소리에 맞장구치며 칭찬해 주었더니 배변을 참 빨리 가렸어. 심지어 돌도 지나기 전에 응가를 변기에 시도했거든.", "쉬도 빨리 가려서 외출 시에도 비싼 하기스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어."
"내 큰 딸은 보행기를 두 발로 씽씽 밀고 다니거나 기어 다닐 때, 내가 욕실에서 샤워 중이면 거실의 건조대에서 타월을 내려 들고 와서 욕실 입구에 놓아주고 내가 씻고 나올 때까지 날 기다리곤 했어. "
"큰 아이는 글쎄, 글씨도 모르는 돌쟁이 때 '코알라와 꽃무늬 접시'책을 넘 좋아해서 많은 책 중에 영락없이 정확히 빼와서 읽어달라고 하더라고 "와 같은 믿기가 참 곤란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
엄마는 행복해서 이따금 반추하는데, 큰 누나와 작은 누나는 엄마의 육아기가 너무 현실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예전엔 ' 반쯤 천재'였다가 성장하면서 평범한 딸이 된 듯한 스토리이다.
엄격한 편이었던 엄마는 큰누나와 함께 동물매개 심리치료를 연구하면서 예전과 달리 치료견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늘 칭찬과 격려로 달랜다. 간식을 상으로 줘가며 '말티스종인 반려견 '수리'를 아기 다루듯 '긍정적 강화'를 몸에 붙이다 보니, 이젠 두 누나들의 지난 과거까지 긍정적 강화 교육 대상으로 품은 듯하다.
엄마는 작은 누나에게 당부한다.
"새아기 지훈이는 칭찬으로 칭찬으로 키워봐. 옛 시절에 엄만 가정환경도 직업도 너무 보수적인 환경이어서 자식도 엄하게 키운 게 지금도 미안하다"고.
"절대로 조급하게 성장을 재촉하지 말고 기다리는 게 엄마가 할 일이야.
건강하니 준비가 되면 뒤집을 테고, 때가 되면 기어 다닐 테고, 물이 차올라야 넘치듯이 몸이 준비가 되면 일어서고 발을 뗄 테니 그저 잘 놀아줘.
음악과 책은 아기 때부터 그냥 공깃돌처럼 친숙하게 놀고, 즐기게 해주는 게 좋겠지?"
정성 많은 형과 작은 누나는 끊임없이 동. 서양의 육아서를 힐끗거리면서 육아방법에 도움을 받아가며 양쪽 어머니의 말씀대로 정말 잘 놀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