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새아기 지훈씨, Shall We Dance?/2. 첫만남 그리고

53. 10개월 그리고 11개월을 향하여 : 할머니 이유식이 최고~

redlips 2021. 5. 17. 20:37

                                       *만 10개월 (2021. 02. 20)

 

 

 

                    *장난감 리모콘보다는 이렇게 실제 사용하는 리모콘을 누르며 좋아한다.

                    센스있는 이모님의 선물이다.

                                   *맛있게 더 맛있게~**

                                *어? 내 간식 모두 어디 갔지? (2021. 03. 07 생후 만 10개월 16일)

 

소분하기 전 손질해 담아놓은 닭 가슴살을 집어먹기 시작하는 아기. 많이 맛있나 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나, 탐이의 간식이 되는데...

아기가 편식을 하지 않도록 어려서 골고루 이유식을 맛 보이는 것도 작은누나의 즐거운 수고 중의 하나이다.

나, 웰시코기 탐이도 주로 닭 가슴살을 먹는데, 큰누나네 말티스 '수리'는 나와 동갑인 6살인데 조류 고기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 지난번에 상품으로 선물 받은 반건조 된 오리 홍삼 구이와 엄마가 건조한 닭 가슴살을 즐기다가 양쪽 눈두덩이 보라색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것도 수리를 반려견 미용실에 데려가 미용을 맡겼는데 목욕을 시킨 후 수리 눈두덩이 부근의 지저분한 털들을 면도하던 미용사 누나가 발견하고 동물 병원 상담을 권했다는......

동물 병원 의사선생님은 소고기부터 알레르기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 비용이 고액이니 차라리 의심 가는 식품섭취를 끊거나, 조금씩 절제하며 먹이면서 관찰을 하라고 했다.

이후 수리는 닭고기도 오리고기도 아주 조금씩 먹는다. 대신 돼지고기와 두부, 소고기를 주메뉴로 바꾸었다. 심지어 닭고기가 함유된 사료도 회피 식품이 되었다. 먹는 것을 즐기는 식탐쟁이 수리의 본심과 상관없이 까다로운 반려견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작은누나와 형아의 보물인 아기 지훈이는 별다른 알레르기 반응 없이 건강하게 잘 먹는 편이다.

요즘 누나는 아기 이유식에 여간 맘이 쓰인다.

지훈이는 누나가 준비한 이유식보다 정성이 진짜 듬뿍 들어가서 곱게 갈아진 형아 엄마표 그러니까 지훈이 할머니표 이유식을 최고로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오실 때마다 지훈이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서 오신다.

지훈이는 아기 이유식만큼은 입자가 고운 할머니 표를 선택한다. 심지어 작은누나가 만들어준 이유식은 손으로 밀어내며 입을 똑 다문 채 거부해서 작은누나를 당황시킨 적도 있다.

'그래도 나는 엄만데...' 하며 누나는 처음으로 지훈에게 섭한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흔들거렸다.

음식을 곧잘 하는 편인 작은 누나가 어련히 알아보고 주문했을 배달 이유식을 지훈이가 거부하는 이유가 나, 탐이는 진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