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운 국가에서 반려견이 동반자가 되다
NYT '세계에서 외로운 국가 중 하나가 반려견에서 동반자를 찾다'
위 제목은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 뉴욕타임스(NYT)가 2024년 9월 12일 자 기사에 한국의 반려견 문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뽑은 기사제목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유명 배우와 가수들이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야만 문화라며 앞장서서 거세게 비난하여 해외 언론들에 요란하게 오르내렸었다. 2024년에는 정반대로 유별난 반려견 사랑 문화로 한국이 해외 언론에 뜬 셈이다.

*반려견의 나들이(출처: 연합뉴스 2024-10-12)
이 기사에서는 2024년 한국 출산율이 0.7 이하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1인 가정이 급속히 증가 중인 한국 사회 상황이 '반려견을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애지중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반려견의 유모차 즉 개모 차기 신생아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리며, 반려견을 위한 쇼핑몰과 동물 병원이 증가 중이고, 반려견과의 여행과 반려견을 위한 장례서비스 사업의 증가, 템플스테이에 반려견 동행,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식당이나 리조트 서비스, 애견유치원의 증가 등에서 한국 사람들이 반려견을 가족구성원으로 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출처: 이코노미스트 2024-10-13).



*사진 1: 마이펫 페어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용 유모차(출처: 연합뉴스 2024-1-14)
*사진 2: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의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 반려견과 걷기 명상 /남양주시 불교연합회(출처: 조선일보)
*사진 3: LG유플러스의 반려 가구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이 제주항공과 함께 진행하는 국내 유일 반려견 동반 전용기 '포동 전용기' 운하이길(출처: 연합뉴스 2024-10-12)
반려동물을 왜 키우세요?
‘2019년 서울시 취약계층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물을 기르는 청장년 1인 세대보다 노인 부부 세대가 반려견으로 인해 더 높은 심리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하는 생활에서 책임감 증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도 향상, 스트레스 감소, 대화 증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즉 반려동물이 노인들의 인간관계와 사회활동을 촉진하는 사회적 윤활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기견에서 읽기 도우미견으로 변신한 '수리'
2020년 서울시가 발표한 취약 계층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604명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서는
- 동물을 좋아해서 29.7%.
- 외로워서 20.4%,
- 우연히 17.6%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 20대의 응답자들 중
- 58.8%가 "동물을 좋아해서 키웠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 70대 응답자의 31.1%와
- 80대 응답자의 24%가 "외로워서" 키우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2021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행한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반려 가구 현황과 노령견 양육실태 연구 보고서>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주된 이유로
- 동물을 좋아해서(32.7%),
- 가족이나 자녀가 원해서(18.7%),
-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서(15.0%),
- 자녀들의 정서함양을 위해서(7.3%),
- 외로워서(6.4%),
-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개선을 위해서(5.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으며,
- 자녀들의 책임감을 키워주려고도 1.5%였다.
1인 가구의 주된 입양 동기
-1위는 동물을 좋아해서 (46.6%)
-2위는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서(20.5%)
-3위는 외로워서(13.7%)였다.
자녀가 없는 부부(자녀계획이 향후에도 없는 부부가구 포함)도 입양 동기
- 1위 동물을 좋아해서(44.2%)
- 2위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서(25.6%)
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에서는
- 자녀가 원해서(20%)
- 자녀의 정서함양을 위해서(9.0%)
- 가족과 부부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6.4%)
- 자녀에게 책임감을 키워주려고(1.8%)
등 37.2%가 자녀와 관련된 이유에 해당되고 있다.
한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반려동물 양육 경험 및 펫팸족 관련 인식조사"
에 의하면 1인 가구는
"친구나 가족을 만들고 싶어서 반려동물 양육을 결정했다"
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들은 반려동물(견)의 역할이 1인 가구나 자녀가 없는 부부, 또는 중년 가구에서는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 같은 반려동물 키우기"
를 통해 외로움을 해결하려는 의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반려동물을 권하는 사회가 되었나 보다.
*브런치 스토리에 실린 글을 이곳에서도 올립니다. https://brunch.co.kr/@d77a86680ec344a/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