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인들이 모여 '티타임(Tea Time) 중에 돌아가며 건망증 일화를 고백하게 되었다.
한 친구는 수녀님께 '건망증 치료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린 사연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가족의 겨울 건강을 위해 좋은 사골 뼈를 사다가 손질해서 부엌 가스불 위에 얹어놓았단다. 몇 시간이 지나고 가스 불이 부엌의 사골 국을 다 태우고 커튼으로 불이 옮은 걸 본 앞집이 신고를 했고...
소방차가 출동했는데, 정작 본인은 집안 청소를 끝내고 거실 소파에 편안히 기대고 앉아서 친구와 안부 전화중...
소방대원들이 밖에서 불붙은 부엌 커튼을 향해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고, 일부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현관문을 두드리는데도 그 친구는 지인과 줄 달린 집 전화로 통화를 하며,
"누구네 불났나 보다. 타는 냄새가 우리 집까지 심해."
"소방차가 왔는지 밖에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네." 했었다는.
"오죽하면 내가 수녀님께 기도를 부탁했겠어?"
로 끝맺음을 하는 친구의 말에 그곳에 둘러앉아있던 우리들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며, 주부들의 동시다발적인 많은 생각과 처리로 인한 신경 혹사의 건망증을 실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심신의 넉넉함'을 위한 시도가 불러들인 덤벙거림은 좌충우돌을 불러오고, 매번 좀 당황스럽다. 다시 꼼꼼해져야 할 때인가? 꼼꼼한 습관을 다시 몸에 붙일 수는 있을 건가?
어쨌건 올해도 물 발자국이 레몬보다 적은 유자청과 유자 스킨은 만드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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