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Sweet Heart/6. 촉촉하게 2

2. 촉촉한 구이김

"아니? 지난번에 볶아준 소금 뿌렸는데..." "참기름이 아니고 올리브유를 발랐어요?" "무슨 소리야~, 분명히 냉장고의 참기름을 발랐는데..." 다른 기름을 발랐다고 해도 구이김의 외모가 영 아니다. 물에 빠졌다 건져진 모양새이니... 밥을 먹다가 갑자기 옆지기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 병이 참기름 아닌가?" 했다. 병에 붙은 견출지의 '매실청'이라는 글씨를 확인하며 "어어~ 그 병에는 매실청이 담아져 있는데..." 했다. 남편은 냉장고 문 공간에 담긴 2개의 병 중에서 참기름 병이 아닌 매실청 병을 꺼내어 매실액을 솔로 잘 펴 바른 모양이다. 그래서 달고 촉촉한 김이 탄생한 거고... 내가 딸 지킴이로 역할을 세우는 통에 옆지기와 역할을 바꾸어 생활하게 되면서 아직 새로운 경험들이 이처럼 끊임없이 기다..

1. 오늘은 김을 구워요

(출처: 꽃나무 애기 Band) 음식 만들기는 주로 국민 요리사인 백종원 샘의 메뉴에 의존하는 남편이 매일 메뉴를 바꾸어 음식을 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님을 익히 아는 터라 오늘 저녁 메뉴는 구이김이 어떤지 물었다. 마침 냉장고에 전지 김이 들어있었다. 내가 미리 만들어둔 두어 가지 밑반찬도 있으니 저녁 상차림이 수월하기를... "식사하세요~" 옆지기의 콜에 서둘러 컴퓨터를 절전모드로 바꾸고 주방으로 갔다. 어째 촉촉해 보이는 구이김 외모가 특이하다. 한입에 넣으니 달콤한듯한 뒷맛에 축축한 구이김이라니... 그래도 요린이의 눈밖에 나지 않도록 절반쯤 먹어치운 후에 참지 못하고 "혹시 소금대신 설탕을 쳤어요?"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