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지난번에 볶아준 소금 뿌렸는데..." "참기름이 아니고 올리브유를 발랐어요?" "무슨 소리야~, 분명히 냉장고의 참기름을 발랐는데..." 다른 기름을 발랐다고 해도 구이김의 외모가 영 아니다. 물에 빠졌다 건져진 모양새이니... 밥을 먹다가 갑자기 옆지기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 병이 참기름 아닌가?" 했다. 병에 붙은 견출지의 '매실청'이라는 글씨를 확인하며 "어어~ 그 병에는 매실청이 담아져 있는데..." 했다. 남편은 냉장고 문 공간에 담긴 2개의 병 중에서 참기름 병이 아닌 매실청 병을 꺼내어 매실액을 솔로 잘 펴 바른 모양이다. 그래서 달고 촉촉한 김이 탄생한 거고... 내가 딸 지킴이로 역할을 세우는 통에 옆지기와 역할을 바꾸어 생활하게 되면서 아직 새로운 경험들이 이처럼 끊임없이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