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컴퓨터 방의 에어컨에 실리콘 공사 마무리 후 작은누나는 직냉 한기를 막아주는 밑받침을 설치했다.
출산예정일에 에어컨 설치 공사를 하고,작은누나가 출산 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이사가 이루어졌다. 산후조리원 휴식 후 집으로 돌아온 작은누나는 가볍지 않은 몸으로 아기 돌봄과 크고 작은 짐 정리를 함께 하느라 여전히 졸립다.
오늘은 작은누나가 에어컨 설치 후 실리콘 마무리가 안되어서 뻥 뚫린 구멍을 발견했다. 설치 서비스 기사와 작은 누나가 통화하는 중에 누나 엄마는 기사의 시간 조절이 어려워서 4주 후쯤 가능하다는 통화내용을 옆에서 듣게 되었다. 누나엄마는 대뜸 "나 있을 때 방문해서 처리해달라고 부탁해"했다.
작은누나는 깜짝 놀라며 입에 손을 갔다대었다. 내가 짖을 때 누나가 보여주는 '쉿' 신호와 똑같이.
그리고
"통화 중인데... 상대가 듣고 있는데 엄마가 끼어들면 ㅠㅠ"
마음 상해했다.
누나 엄마는
"주책없는 것은 맞지만 유순하게 '아 네네.' 하는 네 예의대로 하면 4주 후가 된다 하니 내 핑계 대라고 끼어든 거지. 네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 네가 답답해서..."
했다.
작은누나는
"상대에게 경기도에서 이 건 하나 때문에 오기에는 사정이 있다 하는데... 그럼 기다려줘야지. 이서방 지인 소개인데 엄마는 ㅠㅠ..."
한다.
누나 엄마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거울에 비쳐보는 듯한 작은누나의 모습을 보며 '딸은 좀 달랐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너무 남의 입장을 배려하고 자신을 꽁꽁 묶어놓는 보수적인 교육을 해온 스스로를 반성하며 엄마 마음은 씁쓸하다. 문득문득 '노인 코스프레'하는 자신을 읽고 피식 웃음도 나온다. 너무 나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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